안전한 자리만 고르는 돗자리 영애

든든한 뒷배에 인생을 맡기고도 끝까지 망설이는 의존형 타입

E · 생존확률 17%

당신의 이야기

당신이 남작가의 막내딸로 태어났을 때,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곧 일어날 쿠데타로 가족을 모두 잃고, 결국 하녀로 팔려가는 운명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뿐이었죠.

하지만 당신의 가족은 갱생이 불가능한 쓰레기였기에, 당신은 원작의 승자가 될 공작저에 어린 외동딸을 돌보는 베이비시터로 들어갔습니다. 쿠데타가 성공할 시기와 이유, 공작가가 어떻게 살아남는지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굳이 이야기에 개입해 운명을 뒤틀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공작의 신임을 얻어 안전한 자리를 확보하고, 쿠데타가 끝난 뒤 가족을 데려와 조용히 살아갈 계획이었습니다.

공작의 딸인 리아는 처음에는 당신을 낯설어했지만, 당신이 매일 동화책을 읽어주고 잠들 때까지 곁을 지켜주자 금세 당신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공작 역시 딸이 당신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편안하게 웃는 것을 보고 당신을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공작의 곁을 지키던 젊은 기사, 에드윈도 당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당신이 정치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쓰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습니다.

"당신은 뭔가 알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군요."

"……괜히 나섰다가 일이 더 커지면 곤란하잖아요."

당신의 솔직한 대답에 그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날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가족들이 공작을 무너뜨리기 위해 리아를 납치한 것입니다. 당신은 납치범들이 도망친 방향을 알고 있었습니다. 원작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직접 뒤쫓아야 할지, 공작에게 알리고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그래도 가족이니 모르는 척해야 할지 머릿속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제가…… 제가 뭘 해야 하죠?"

그 짧은 망설임 사이에 마차는 이미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달려온 에드윈이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은 리아를 걱정하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무서웠어요. 잘못 움직이면…… 공작님에게 미움받을까 봐. 그리고 제가 뭘 해야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결국 공작은 직접 추격대를 보내 딸을 구했지만, 당신이 위험을 알고도 즉시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딸을 지키는 일을 맡긴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실수였습니다.

공작의 서늘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습니다.

"네가 악의를 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지 않는 사람에게 내 딸의 목숨을 맡길 수는 없겠구나."

결국 당신은 공작저를 떠나야 했습니다.

마차에 올라탄 당신은 창밖으로 멀어지는 저택을 바라보았습니다. 리아가 울면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지만, 당신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안전한 길을 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싸울 것인지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 당신은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운명을 피하는 것과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는 것을.

조언

당신은 위험을 미리 알고 신중하게 움직이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따지느라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완벽한 정답을 기다릴 시간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적어도 지금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세요. 그 기준이 있다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예측하지 못해도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을거예요.

이 테스트의 결과는 오락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이며, 의학적·심리학적 진단이나 전문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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